AIcraft
AIcraft / Field Notes

AI 대전환의 시대,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새로운 기술을 먼저 써보는 즐거움에서, AI로 생각과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 보는 사람으로 옮겨가려는 기록.


나는 새로운 기술이 사회와 시대를 바꾸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공학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할 수 없던 일이 기술 때문에 가능해지는 순간에는 늘 흥분이 있었다. 새 기기를 만져 보고, 설정을 바꾸고, 남들이 잘 모르는 기능을 먼저 경험해 보는 일이 재미있었다.

초등학교 때 컴퓨터가 너무 갖고 싶었다. 학교에서 컴퓨터 특별활동을 한다고 해서 지원했고, BASIC으로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했다. 나중에는 학교 대표로 프로그램 경진대회에 나갔고, 지역 대표로 뽑혀 학교 차를 타고 교육을 받으러 갔던 기억도 있다. 서울 대표를 뽑는 대회에서는 떨어졌지만, 컴퓨터로 무엇인가를 마음껏 만들어 보는 즐거움은 오래 남았다.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보던 때

대학교 때는 전공과 무관하게 혼자 C 언어를 공부했다. 당시 다니던 작은 교회에 도서관을 만들면서, 도서 대출 프로그램도 혼자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단순한 프로그램이었겠지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직접 구현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천리안과 유니텔을 쓰던 시절에는 전화선을 오래 점유하는 문제가 늘 마음에 걸렸다. 군대에 있을 때는 ADSL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했고, 나는 내 돈을 들여 방에 인터넷 선을 깔았다. 아버지는 컴퓨터로 주로 게임을 하고, 집에 인터넷을 들여서 무엇을 하겠느냐고 말씀하셨다. 회사에서는 기술이 돈을 버는 데 쓰일 수 있어도, 개인에게는 아직 특별한 쓸모가 없어 보였던 것 같다.

2004년에는 PDA를 썼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내비게이션이 되는 휴대전화와 비슷한 물건이었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바로 구입해 아내에게 주었지만, 나는 구글을 좋아해서 주로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했다. 새 기기를 살 때마다 루팅을 하고 여러 ROM을 설치해 보며 쓰는 재미가 있었다.

오랫동안 소비자였던 나

돌이켜 보면 나는 기술을 먼저 체험하는 사람이었다. 새 기술을 써 보고, 설정을 바꾸고,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하지만 그 기술로 무엇을 만들고,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까지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오랫동안 기술의 소비자였다.

그러는 사이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과 사람들을 많이 봤다. 기존 기업이 밀려나고, 이전에는 없던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나는 기술을 좋아했고 누구보다 빨리 써 보려 했는데, 왜 그 기술을 활용해 무언가를 만들거나 사업으로 연결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AI가 낮춘 시작의 문턱

생성형 AI는 이 질문을 다시 꺼내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개발 지식, 시간, 비용 때문에 시작조차 어려운 일이 많았다. 이제는 작은 아이디어라도 형태로 만들어 보고, 고치고,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다. 모든 장벽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혼자 시작할 수 있는 장벽은 분명히 낮아졌다.

AIcraft도 그런 변화 속에서 시작했다. 생성형 AI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사이트와 여러 작은 도구를 지금처럼 빠르게 만들어 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곳에서 나는 AI를 실제 생활과 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무엇을 만들었는지, 만들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록해 보려고 한다. 가능하면 구현 과정과 시행착오도 함께 나누고 싶다.

나는 이제 기술을 소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싶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 보고, 그 과정에서 얻은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생산자가 되어 보려고 한다. AIcraft는 그 첫 기록이자 실험의 공간이다.